마을

개나리 덤불이
손가락을 구부려 어둠을 쥐고 있었다.

열개의 검고 작은 달이
계란을 움켜쥔 손끝에 뜨듯이

개나리 덤불 속으로 들어가면
고양이 이빨 자국 깊숙이 난
쥐 대가리들

좀더 깊이 어둠속으로 들어가면
고양이가 내뱉은 토막 난 쥐의 다리들

너덜너덜한 다리들이 조금씩 움직였다.

쥐 대가리들
짧게 끊어진 다리들
길고 긴 어둠에 붙어 어디론가

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.

이런 동물을 나는 마을이라 부른다.
이런 동물을 나는 마을이라 부른다.

Notes:

Read the translator’s note by Jeanine Walker.

Source: Poetry (June 2024)